박용우(춘섭), 고아라(준)
이 영화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겠다. 박용우는 사기당한 돈을 찾으러 미국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강제추방의 위기에 몰리고 그것을 면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위장 결혼한 여인은 교통사고로 바로 죽게 되고 그 여인이 키우던 국적이 다양한 가족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근에 다문화가정에 대한 스토리는 감동을 주기 위한 키워드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의 경우 이 영화를 매우 재미없게 봤다. 그러한 두 가지 이유를 영화 속 내용을 들어 설명하겠다.
첫째로 고아라가 맡은 준이라는 캐릭터는 마치 준비된 스타인 듯이 나온다. 아무런 연습의 과정, 노력의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뜬금없이, 엄청난 댄스실력과 가창력을 선보인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가족밴드라는 이상한 설정으로 가족모두가 드럼을 치며, 기타를 친다. 약간은 진지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그러한 부분을 굳이 가족애를 보여주기 위해서 사용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두 번째 문제는 박용우와 아이들의 관계다. 그동안 키워주던 엄마는 죽었다. 그러나 뜬금없이 나타난 박용우를 아빠라고 따른다. 아이들은 엄마의 빈자리에 전혀 슬픔이 느껴지지 않으며, 만난지 얼마 안된 박용우를 쉽게 받아들인다. 여기에서 그 여인이 여러 번 결혼을 했다고는 하나 키워주던 엄마의 빈자리를 이상한 사람이 매꾸게 된 꼴임에도 불구하고 그 후 아이들은 박용우와의 관계를 회상하며, 또한 애타게 찾는다. 영화 속에서 어느 정도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 법하다. 가령, 몇 개월 후 라는 자막 말이다.
이 영화는 흥행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다문화가정을 선택했다. 그러나 어설픈 이야기구조, 인과관계 미흡, 성장과정의 부재 등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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