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 평을 내릴 수 없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코믹영화라는 전제를 깔고 보더라도, 황희정승과 세종대왕의 품위를 깎아먹으면서도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했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의 발상 자체는 좋았다. 명품급 조연들의 연기 또한 좋았지만, 주지훈이라는 캐릭터는 무게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또한 주지훈이라는 배우의 과거 마약혐의 등을 비추어 볼 때, 세종이라는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맡기는 것이 과연 옳았을까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해준다.
영화의 스토리는 왕이 되기 싫은 세종이 몰래 월담을 하며, 노비와의 역할교체가 주된 내용이 된다. 주지훈은 1인2역을 맡았으며, 노비와 세종의 역할을 모두 소화했다. 세종은 바깥세상을 직접 접하며, 민간의 삶을 접하고 왕이 되기로 결심을 하게 되며, 궁궐로 돌아가 왕이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커다란 틀이라고 볼 수 있다. 발상자체가 코믹영화의 소재로 쓰이기에 매우 훌륭했으나, 코믹을 위해 조선의 왕들을 너무 가볍게 다루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러한 점들을 다 배제하고, 영화는 영화로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았던가. 어찌 보면, 내가 너무 영화를 심도깊게 보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코믹영화라는 점을 놓고 보더라도,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나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의 관점은 다양하기에 세상은 더욱 더 재밌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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